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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 날,어버이가 없는 어버이 날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가정의 달'이라고 부를 만큼 정말 많은 기념일들이 있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임시 공휴일로 정해진 날로는 '어린이 날'과 '석가탄신일' 이 있다. 

 

지난 5월 5일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는 어린이 날은 어쩌면 어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날(?)이었을런지도 모른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확산을 막고자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으로 마땅히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러한 사회적 약속을 어기고 무시한 채 열심히 싸(?)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 다수의 사람들은 내 스스로 코로나에 걸리지 안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기가 꺼려진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 날 하루만큼은 적어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부모들도 올해만큼은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 날로 어른들을 위한 날은 아니었는지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모처럼 친구를 만나고, 골프를 치고, 약속을 잡는 등 가족이 아닌 개인 모임과 약속 시간들로 모두 보낸 올해의 어린이 날은 아니었나 싶다.

아울러 올해 임시공휴일인 지난 어린이 날에 골프장 예약하기는 정말 어려웠다고도 한다.

 

어린이라는 나이를 생각해볼 때 "우리 집엔 어린이가 없어서", "애들이 다 커서",, 하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집에 어린이도 없는데 왜 어린이 날에 하루 쉬고 있는가 하고 묻고 싶다.

 

어린이 날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고 개인적인 볼일을 봤다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다가오는 5월 8일은 어버이 날이다.

 

어버이 날은 원래 '어머니의 날'로 되어 오다 왜 '아버지의 날' 은 없나? 해서 '어버이 날'로 이름이 정해졌고.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라 사전적인 용어로 되어있다.

올해 '어버이 날' 또한 코로나에게 정말 고마워해야 할까?

지난 명절 때 우리 회사에 있는 직장 여성들 말을 엿들어보니 코로나 때문에 시댁에 안가 너무 좋다는 말이 들렸다.

코로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를 유용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곳은 정치판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코로나 핑계만 데면 모두가 이해하고 이해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아마 올해 어버이 날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직접 찾아가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말을 너도 나도 써먹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다.

 

진정 코로나 확산의 걱정으로 어쩔 수 없이 안부를 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  

주말과 일요일을 이용해 골프를 치러가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코로나 핑계를 통한 어버이 날의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본다.

코로나 시대의 가정의 달. 

이젠 가정의 달이라는 의미가 코로나라는 핑계로 점점 사라져 가는 거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